러시아 합창의 전설 '돈 코사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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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중 결성된 전통 무반주 아카펠라
24일 세종문화회관서 공연…천둥같은 음색 '명성'
24일 세종문화회관서 공연…천둥같은 음색 '명성'
'코사크인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한 죽지 않고 살아있다. ' 천둥의 소리,전설의 합창단으로 불리는 88년 전통의 '돈 코사크 합창단'이 이달 24일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돈 코사크'는 러시아 민요 특유의 웅장한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합창단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내한공연 때도 불과 14명이 내는 소리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볼륨감으로 한국 관객들의 찬사를 얻은 바 있다.
'돈 코사크'의 무반주 아카펠라는 악기가 결코 낼 수 없는 섬세한 인간의 목소리로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쾅쾅 울려대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강한 셈여림 창법으로 용맹한 병사들의 행진을 연상케 했다가 연이어지는 독창 부분에선 로맨틱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목소리만으로 애수와 희망을 번갈아 표현한다.
코사크의 화음에는 역사가 깃들어 있다. '돈 코사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포로수용소에서 조국에 대한 향수와 불안정한 현실을 잊기 위해 출발한 남성 합창단이다. 러시아 혁명 중 적군에게 패배한 억류자 수용소에서의 리허설을 시작으로 조국에 대한 향수와 불안정한 현실을 노래로 풀어내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당시 이들에게 노래는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을 터.설립자 세르게이 야로프는 자신의 합창단을 이끌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있는 러시아공사관 교회에서 매주 일요일 노래를 불렀고,1년 후 공식 무대에 데뷔해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뒀다. 이들은 미국에 정착해 미국 시민권을 얻어 활동했다. 1만여 회 넘게 공연을 이어가다 1979년 해단했는데,1991년 바냐 흘리브카가 재창단했다.
돈 코사크 합창단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주의 기도''차이코프스키의 추억들''모스크바의 밤''눈보라' 등 성가와 러시아 민요를 부를 예정이다. 테너 반야 흘리브카의 지휘 아래 울려퍼지는 단원 15명의 천둥같은 합창은 이달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오는 25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돈 코사크 합창단을 초청해 자선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난치병 어린이 환자와 해외 이주노동자를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입장을 원하는 관객은 이메일(ticket@kumc.or.kr)을 통해 14일까지 접수할 수 있고,50명을 추첨해 초청장을 보내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