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인해 해외 대학 진학자가 작년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 경기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민족사관고 총 17개교를 대상으로 해외 대학 진학자를 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30~50%가량 감소한 곳이 9곳에 달했다. 나머지 학교 중에도 올해 첫 졸업생을 낸 4개교를 제외하면 해외 대학 진학자가 늘어난 곳은 4개교에 불과했다.

유학반을 별도로 운영해 해외 대학 진학자가 많은 대원외고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 민족사관고 등 3개교는 모두 해외 대학 진학자가 감소했다. 대원외고는 작년 135명이 미국 등지의 대학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94명으로 30% 줄었다. 용인외고는 99명에서 81명으로,민족사관고는 79명에서 68명으로 감소했다.

대일외고는 26명에서 13명으로,명덕외고는 19명에서 10명으로,서울외고는 19명에서 11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해외 대학 진학자가 24명에서 14명으로 40%가량 감소한 이화외고의 전정연 국제부장은 "환율 ·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작년에 비해 강화된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한 한영외고 경기외고 안양외고는 진학자가 늘어났다.

아이비 리그만 선호하는 양상도 바뀌고 있다. 청심국제고 관계자는 "올해는 스위스의 호텔학교에 1명이 진학하고 미국 명문 아트스쿨 RISD(3명)와 미국 패션스쿨 FIT에 1명이 진학했다"며 "학생들이 학교 명성보다 자신의 적성 · 소질 등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