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이머징 증시의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연초엔 매도에 치중했지만 지난달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는 양상이 뚜렷하다.

특히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추가 상승에 대비,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간판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26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여 4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1738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 올 전체 순매수 규모는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한국뿐 아니라 주요 이머징 증시에서 동시에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대만과 인도 증시에서 올 1월과 2월에는 연속으로 주식을 팔았지만 3월에는 각각 7억6000만달러,1억2000만달러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외국인은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주요 업종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현대차 신한지주 KB금융 포스코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이 이달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 주식비중을 극단적으로 낮췄던 외국인들이 최근 한국 증시의 반등속도가 빨라지자 주식을 다시 채워놓고 있다"며 "일부 외국인들은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경기방어주에서 성장주 위주로 종목을 바꾸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