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정신적 기둥이며 생명력인 SKMS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위기를 넘자.'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회장이 주창해 핵심 경영이념으로 자리잡은 'SK 경영체계 기법(SK Management System · SKMS)' 탄생 3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며 위기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MS를 처음 정립한 1979년은 석유파동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던 때였다"며 "올해의 경제위기도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SKMS의 근간을 새겨 극복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고 최 회장은 당시 2차 석유파동으로 모든 기업들이 하루하루 부도를 막는 데 급급하고 있을 때 "당장의 위기 극복보다 2000년대 세계적 수준의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이 더 시급하다"며 'SKMS'를 선언했다. 구성원들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동기를 부여한다는 게 SKMS의 골자다.

SKMS는 그 동안 여러 차례 보완을 거쳐 2004년 이후부터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를 경영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기업 경영의 실질적 주체는 '사람'이며,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상 수준의 목표인 수펙스(SUPEX)를 설정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1979년 매출 1조원 안팎의 중견기업이던 SK그룹이 30년 만에 매출 100조원 돌파,에너지 수출 비중 50% 달성 등의 성과를 창출한 원동력은 SKMS라는 것이 그룹 측의 자체 평가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