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전하향(家電下鄕 · 가전제품 구매시 정부 보조금) 대상 품목이 구형 로터리 TV에서 LCD(액정표시장치) TV 등 고급 제품으로 확대돼 다국적 기업들이 가전하향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최첨단 TV인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이번 주말 판매를 시작하는 등 중국에 'TV 대전'이 일어날 조짐이다.

중국 재정부는 5일 농민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정부가 13%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 대상 품목 중 TV의 구매상한금액을 2000위안(약 40만원)에서 3500위안(7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2인치급 LCD 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도 가전하향 대상 품목에 들어가게 돼 삼성 LG 소니 등 다국적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하향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보조금 정책이다. 하지만 TV의 경우 그동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의 상한가격이 2000위안으로 책정돼 사실상 구형 로터리식 TV 외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은 가전하향 TV 시장에 진입하는 게 불가능했고,중국 업체들조차 대상 품목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해왔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3500위안 정도면 32인치 LCD TV 구입도 가능하다"며 "그동안 가격 때문에 소외됐던 다국적 기업들도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말 LED TV를 세계 전자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TV의 등장은 TV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