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를 위한 항암치료용 환자식이 처음으로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CJ프레시웨이는 8개월간 연구 끝에 항암치료 환자 식사 메뉴 45종을 공동 개발해 3일 선보였다.

암환자는 항암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토,울렁거림 등 부작용으로 식욕 감퇴를 겪고,단맛 · 짠맛 · 신맛에 대한 민감도에 이상이 생겨 식사가 어려워지는데 이를 고려한 환자식은 따로 없었다. 암환자에게 요구되는 하루 영양권장량은 열량 2100kcal,단백질 95g이지만 실제로는 열량 1090kcal,단백질은 42g 정도밖에 섭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항암치료 중인 환자 108명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CJ프레시웨이 메뉴팀과 함께 8개월간 문헌 조사와 연구를 통해 항암치료 환자식을 개발했다. 환자식 메뉴는 △약선물김치 등 메스껍고 속이 불편할 때를 위한 메뉴 9종 △신선초비빔밥 등 식욕이 없을 때 적합한 요리 7종 △닭섭산적 등 고단백 요리 9종 △새우배추말이 등 이색 찬류 5종 △미역청국장무침 등 된장과 청국장을 이용한 메뉴 5종 △두부요거트 등 곡류와 단백질,과일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류 10종 등이다.

세브란스병원은 4월 한 달간 암환자와 보호자의 반응을 보고 메뉴를 보완한 뒤,5월부터는 입원 중인 항암치료 환자들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다른 세브란스 부원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