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대기 속으로 퍼지기 전에 회수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해 유엔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앞으로 추가실사를 거치고 나면 연간 55만~98만t에 이르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 배출권이면 잠재수익만 최소 수백억원에 달할 만큼 경제적 효과가 큰데다 국내기업이 자체 기술로 탄소배출권 획득에 성공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로 탄소배출권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친환경 쪽으로 갈 것이란 점에는 그 누구도 이견(異見)이 없다. 각국이 한편으로는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다른 한편으로 환경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창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획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올라갈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가 현재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은 아니지만 기업들로서는 사전적으로 탄소배출권 획득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저마다 탄소배출권 경쟁에 나서면서 유엔 심사를 통과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우리로서는 주력산업을 친환경으로 전환시키는 일이 무었보다 시급하다. 이번 LG 사례가 보여주듯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주력산업을 친환경으로 변모시키고 탄소배출권도 획득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탄소배출권이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유엔 탄소배출권 획득에 관심을 더 높여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