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A to Z] 더 큰 수익 원하면 회사債…안전 우선이면 국공債·은행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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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등급 회사채 연리 6~7%로 매력있지만 신중해야
만기 다른 채권에 분산투자하면 매달 이자 받을 수 있어
만기 다른 채권에 분산투자하면 매달 이자 받을 수 있어
채권투자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왠지 꺼려지던 채권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많이 사라지며 투자 대중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얇아진 지갑에 은행 예금금리마저 바닥권을 맴돌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회사채 등에 저절로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고금리 우량채를 투자상품으로 추천하고 있고 대기업이 발행하는 일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뭉칫돈이 몰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주식과 달리 이자수익률이나 만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채권은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마냥 어려운 상품처럼 보이지만 발품을 조금만 판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한 상품이기도 하다.
◆영업점에 투자 문의부터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해 놓은 투자자라면 거래 증권사의 가까운 지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문의를 통해 현재 판매 중인 소매채권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CMA 계좌를 통해 채권을 매매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인 채권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수익률과 투자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개인들이 매매할 수 있는 채권은 크게 국공채와 은행채 회사채로 나뉜다. 국공채와 은행채는 일반 회사채에 비해 신용등급이 높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날 위험이 낮다는 의미지만 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위험을 감수하고 금리가 높은 쪽을 택할 것인지,이자를 덜 받더라도 안전성을 우선시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공채와 은행채 금리는 1년 만기를 기준으로 연 2.5~3.3% 내외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이 높은 'AA-'의 경우 연 4.5%,'BBB'급은 연 6~7% 수준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팀장은 "절대금리 수준만 보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이 당연히 매력적이지만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언제 흔들릴지 알 수 없어 무작정 투자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매수한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해야 처음 살 때 제시받은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만기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복리채'도 있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채권은 대부분이 수시로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에 연 5%짜리 3개월 이표채를 1000만원어치 샀다면 소득세와 주민세를 제외한 이자 42만3000원을 네 번에 나눠 3개월마다 받는다.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도에 현금화하기를 원한다면 회사채보다는 국공채나 은행채에 투자해야 한다. 인기가 많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는 판매 증권사가 만기나 수익률을 따져 되사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중도 환매가 쉽지 않다.
다만 보유 채권이 상장돼 있는 경우라면 주식처럼 HTS를 통해 매도할 수 있다. 장내 거래는 종류가 많지 않고 거래가 소액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BW 등 주식 관련 사채의 경우 옵션으로 붙어 있는 권리를 따로 떼어내 상장시키기 때문에 채권 혹은 옵션만 사고 파는 것도 가능하다.
◆발품 팔고 나눠 담아야
채권은 금리가 항상 변하고 수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주식처럼 언제든 내가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투자를 원하는 시점에 각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채권 중 가장 매력적인 상품을 골라내는 수고가 필요하다. 판매 현황을 항상 점검하고 앞으로 발행될 채권을 미리 예약해서 사는 것도 방법이다.
언제 조건이 더 좋은 채권이 등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과 시점은 분산할 필요가 있다. 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과 만기가 다른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대우증권 영업부의 이장희 자산관리매니저는 "일정기간마다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발행 시점과 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을 매수해 매달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자 증권사들도 고금리 우량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 동양종금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연 6%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용등급 'A0' 이상 회사채를 특별판매하고 있다.
또 대우증권은 만기 3년에 세전 수익률이 6.21%인 대우조선해양(AA-)을,굿모닝신한증권은 만기 1년 이하의 신한캐피탈(AA-)과 두산엔진(A0)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 매수할 경우 신한캐피탈은 연 5.1%,두산엔진은 7.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국민주택채권 공사채 캐피탈채 등도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채권상품으로 꼽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증권사들은 앞다퉈 고금리 우량채를 투자상품으로 추천하고 있고 대기업이 발행하는 일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뭉칫돈이 몰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주식과 달리 이자수익률이나 만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채권은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마냥 어려운 상품처럼 보이지만 발품을 조금만 판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한 상품이기도 하다.
◆영업점에 투자 문의부터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해 놓은 투자자라면 거래 증권사의 가까운 지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문의를 통해 현재 판매 중인 소매채권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CMA 계좌를 통해 채권을 매매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인 채권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수익률과 투자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개인들이 매매할 수 있는 채권은 크게 국공채와 은행채 회사채로 나뉜다. 국공채와 은행채는 일반 회사채에 비해 신용등급이 높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날 위험이 낮다는 의미지만 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위험을 감수하고 금리가 높은 쪽을 택할 것인지,이자를 덜 받더라도 안전성을 우선시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공채와 은행채 금리는 1년 만기를 기준으로 연 2.5~3.3% 내외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이 높은 'AA-'의 경우 연 4.5%,'BBB'급은 연 6~7% 수준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팀장은 "절대금리 수준만 보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이 당연히 매력적이지만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언제 흔들릴지 알 수 없어 무작정 투자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매수한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해야 처음 살 때 제시받은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만기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복리채'도 있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채권은 대부분이 수시로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에 연 5%짜리 3개월 이표채를 1000만원어치 샀다면 소득세와 주민세를 제외한 이자 42만3000원을 네 번에 나눠 3개월마다 받는다.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도에 현금화하기를 원한다면 회사채보다는 국공채나 은행채에 투자해야 한다. 인기가 많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는 판매 증권사가 만기나 수익률을 따져 되사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중도 환매가 쉽지 않다.
다만 보유 채권이 상장돼 있는 경우라면 주식처럼 HTS를 통해 매도할 수 있다. 장내 거래는 종류가 많지 않고 거래가 소액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BW 등 주식 관련 사채의 경우 옵션으로 붙어 있는 권리를 따로 떼어내 상장시키기 때문에 채권 혹은 옵션만 사고 파는 것도 가능하다.
◆발품 팔고 나눠 담아야
채권은 금리가 항상 변하고 수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주식처럼 언제든 내가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투자를 원하는 시점에 각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채권 중 가장 매력적인 상품을 골라내는 수고가 필요하다. 판매 현황을 항상 점검하고 앞으로 발행될 채권을 미리 예약해서 사는 것도 방법이다.
언제 조건이 더 좋은 채권이 등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과 시점은 분산할 필요가 있다. 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과 만기가 다른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대우증권 영업부의 이장희 자산관리매니저는 "일정기간마다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발행 시점과 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을 매수해 매달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자 증권사들도 고금리 우량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 동양종금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연 6%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용등급 'A0' 이상 회사채를 특별판매하고 있다.
또 대우증권은 만기 3년에 세전 수익률이 6.21%인 대우조선해양(AA-)을,굿모닝신한증권은 만기 1년 이하의 신한캐피탈(AA-)과 두산엔진(A0)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 매수할 경우 신한캐피탈은 연 5.1%,두산엔진은 7.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국민주택채권 공사채 캐피탈채 등도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채권상품으로 꼽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