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급등으로 장중 1310원선을 하향 돌파하는 등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8원이 하락한 1316.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등으로 전날보다 19.5원이 급락한 131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323원까지 반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라 급락, 장중 1310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저점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폭을 소폭 반납하며 1310원대 중반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5p 상승한 1288.4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00p 오른 441.84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85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G20 정상회의 호재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16.48p(2.79%) 급등한 7978.08로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1.03p(3.29%) 오른 1602.63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23.30p(2.87%) 상승해 834.38로 장을 마쳤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조10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런던에서 개막한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세계통화기금(IMF)의 재원 규모를 늘리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1조1000억원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금융주들은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시가총액 평가기준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들의 모기지론 등에 의한 평가손실 규모가 줄어들어, 순수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역외 선물환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며 131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320원대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 1310원대로 낙폭을 늘렸다. 최종 호가는 1313/1320원에 형성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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