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반등장에서 대형 정보기술(IT)과 녹색성장주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3월에 삼성전기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형 IT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하이닉스(5.47%) LG디스플레이(5.23%)를 대거 사들여 5% 이상 보유한 신규 종목으로 신고했고 삼성SDI 지분은 7.73%에서 9.09%로 확대했다. 분할 이후 나란히 급등세를 탔던 삼성테크윈삼성이미징 지분도 각각 10.25%,10.93%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발광다이오드(LED) 성장성이 기대되는 삼성전기(7.46%)와 금호전기(5.01%)도 5% 보유 사실을 신규 보고했다. 또 태양광 관련주인 소디프신소재 보유 지분율은 14.45%로 4.57%포인트 늘렸고 2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 지분도 8.58%에서 10.59%로 확대해 녹색성장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IT주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외국인과 함께 IT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관련주의 주가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LG패션대한제강 지분을 각각 7.41%,5.28%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고 현대건설(8.29%→9.80%) 태광(5.65%→7.24%) 등도 보유 비중을 크게 높였다.

반면 과거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중국 관련주 등은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고려화학을 2.08% 처분했고 동양제철화학동국제강도 각각 1.54%,0.67% 팔았다. 또 현대차(9.53%→8.11%) LG(7.40%→6.14%) 두산(17.47%→14.75%) NHN(10.69%→9.63%) 등의 비중도 축소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