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위해 지난 1일 런던 다우닝가 총리공관에서 마련한 만찬에서는 세 가지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요리는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맡았다.

이날 만찬은 스코틀랜드산 연어 요리에 미나리과 채소와 갯배추,다양한 야채와 아이리시 소다빵을 곁들인 전채로 입맛을 돋웠다. 이어 북웨일스산 양 어깨살 구이에 저지 지방에서 재배한 저지 로열 감자,자연산 버섯과 민트 소스를 곁들인 주요리가 올랐다. 마지막으로 더비셔 베이크웰 지방의 전통 디저트인 베이크웰 타르트와 커스터드 디저트로 만찬이 마무리됐다.

영부인들은 정상들이 식사를 나누며 회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관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식사했다. 이 자리에는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J K 롤링과 모델 나오미 캠벨 등이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버밍엄 궁전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올해로 73세인 엘리자베스 2세는 왕위에 오르기 전 트루먼 전 대통령과 만난 이래 존슨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11명의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한편 미 · 영 언론들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유럽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며 일거수 일투족을 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모나코의 왕비가 됐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들으며 사진 플레시 세례를 끌고다니는 미셸 오바마 여사는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연둣빛 실크 드레스와 코어스의 블랙 카디건,블랙 벨트로 산뜻하게 멋을 내고 런던에 도착했다.

미셸의 복장에 대해 '우먼스 웨어 데일리'의 편집자 마크 카림자데는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색깔의 옷을 입어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일정마다 다른 디자인의 옷을 소화하며 G20의 패션무대를 주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