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일 이탈리아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의 신용등급을 ‘정크(투기등급)’ 수준으로 낮췄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는 피아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파산 위기에 처한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리스크’를 요인으로 꼽았다.

S&P는 “피아트가 판매부진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어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인수할만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이같은 조치는 이날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노조와 채권단을 만나 세부적인 합병안을 논의하던 중 발표됐다.

피아트는 북미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인수하고 크라이슬러에 자사의 소형차 기술과 플랫폼을 전수하는 내용의 제휴를 추진중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추가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선 30일내에 피아트와의 합병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