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09년 3월 31일자

2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기축 통화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 달러화를 기축 통화에서 밀어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새 기축 통화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은 달러화를 계속 기축 통화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규재 위원은 이 칼럼에서 기축 통화 문제를 둘러싼 논쟁의 역사적 경과를 소개한다. 또 달러화의 금 태환을 보장하는 조건 위에 성립되었던 브레턴 우즈 체제가 해체되고 변동 환율제가 도입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필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축 통화를 운영하는 나라가 동시에 거대한 재정 적자를 생산하는 세계적 모순이 발생했다. 소위 '트리핀의 딜레마'가 나타난 것이다. 지금 금융 위기를 맞아 달러화의 장래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한 것도 바로 이런 모순이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필자는 달러화의 지나친 공급으로 달러화가 폭락할 때 진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이때에는 대미 수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진짜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달러화의 역사를 일별할 수 있는 이번주 칼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