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델계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패션·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모델은 단순히 이를 뒷받침하는 수단이 아닌 브랜드 효과와 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문적인 직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모델계의 성장에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전문적인 직업으로써 모델이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복지후생 문제를 비롯해 모델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가 많지 않은 탓이다.

모델의 권익을 보호하고 모델 산업을 일구기 위한 환경 조성에 기반을 둔 곳이 바로 ㈔한국모델협회(회장 양의식)다. 1976년 발족한 이 비영리단체는 현재 활동 중인 모델의 95%(약 6천여 명)가 가입돼 있다.

㈔한국모델협회는 매년 아시아 모델인들의 화합을 위해 '아시아모델상시상식'을 개최하면서 문화사절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올해는 '모델이 중심이 된 패션 뷰티 산업과 아시아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라는 모토로 모델 단일 행사 세계 최대 규모인 아시아의 11개국이 참여하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이끌어냈다.

모델계에는 몇 년 전부터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아시아모델상시상식'에서 모델간의 교류와 아시아 모델문화콘텐츠를 통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아시아 모델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한국 모델 산업도 아시아 전체 네트워크 구성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바로 패션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의 경우만 봐도 서울시에서 한국의 패션계의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사라 할 수 있다.

바삐 움직이는 패션계 못지 않게 모델계 역시 후광 효과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 양의식 회장은 "모델이 직업으로써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몇몇 소수의 학생들은 연예인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모델과 모델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회장은 "모델은 패션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모델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패션 모델의 직무수행 능력에 관한 연구'로 국내 모델 출신 가운데 첫 박사 학위 수여를 받은 양의식 회장은 1984년 아이스크림 광고를 통해 모델계에 입문했다. 이후 대덕대학 모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2007년부터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 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모델.com' 'Model Strategy 모델전략' 'Model Crebiz(Model Creative Busines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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