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연아 여왕처럼 우아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것은 경기라기 보다는 대관식이라고 해야 맞다."
29일 AP 등 외신은 '피겨퀸'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정상 등극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은 교민과 현지인들, 외신들은 김연아의 '꿈의 점수 200점 돌파'와 세계선수권 우승을 축하해주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P는 "팬들이 김연아에게 붙여준 별명 '퀸 연아'처럼, 그는 토요일 밤(현지시간)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AP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에 대해 "편안하고 민첩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얼음 위를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뿜어져 나오는 힘과 강인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이 점프를 할 때 속도를 낮추는 것과 달리, 전속력으로 앞으로 나아가 베개 위로 사뿐히 내리듯이 가볍게 착지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참가선수 24명 중 유일하게 130점대의 점수를 받았으며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안도 미키의 126.26점 보다 5.33점이 높은 점수였다.
AP는 김연아의 고난이도 엣지 퀄리티를 언급하면서 "그는 달필가와 같이 얼음 위를 조각했다"며 "모든 점프 동작은 음악 안에서 점점 강하게 보여졌으며 그의 발놀림은 정교하다 못해 여왕의 우아함을 보여줬다"고 표현했다.
특히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 15초 동안은 모든 관중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김연아의 연기에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이다.
AP는 "이것은 이틀 밤 연속 일어난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도 이날 "김연아는 적어도 2010년 벤쿠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는 세계 챔피언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며 "트리플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어 제로 점수를 받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마치 발레화를 신고 무대에서 춤을 추듯이 연기했다"고 평했다.
시애틀타임즈 역시 "김연아는 200점을 넘은 최초의 여성 스케이터가 됐다"며 "어떠한 장애물도 이제는 그에게 우스워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