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01~300위권을 상대로 한 건설사 2차 구조조정(퇴출 · 워크아웃) 대상이 27일 발표됐지만 부동산시장이나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업체인 데다 공사 중인 아파트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입주 지연 등 분양계약자들의 피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17개 업체가 짓고 있는 아파트는 7000가구 수준에 불과하다.

2차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C등급(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신도종합건설이다. 아파트 브랜드 '신도브래뉴'로 알려져 있는 이 회사는 시공능력 평가 101위로 수도권과 부산 광주 포항 등 지방권을 합쳐 11개 현장에서 35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280여가구에 불과하지만 제2금융권에서 받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조기상환 압력 때문에 유동성이 악화돼 C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아쉽지만 은행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채권단에 적극 협조해 회사를 정상화시켜 계약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도 외에도 일부 주택전문업체들이 C등급을 받긴 했지만 물량이 워낙 적어 입주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늘푸른오스카빌(196위)의 경우 2007년까지 용인 평택 수원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최근 신규 사업이 거의 없다. 대원건설(220위) 대아건설(249위)도 아파트보다는 소규모 공공공사를 주로 해왔다.

이번에 퇴출이나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곧바로 공사가 중단(분양보증 사고)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도 이번 발표로 인해 '사고 사업장'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들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는 대한주택보증이 별도 통지할 때까지 정상적으로 분양대금을 납부해도 된다. 또 이들 업체가 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약을 맺기 전이라도 아파트 분양을 계속할 수 있도록 분양보증서가 정상 발급된다.

다만 이번 워크아웃 대상에 화성개발 · 태왕(대구광역시) 영동건설(부산광역시) 중도건설 · 새한종합건설(광주광역시) 등 지역 건설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워크아웃 속도가 늦어질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또 건설업계는 이번 발표와 별개로 시공능력 100위권 이내 B등급 건설사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으로 추가 분류되는 업체가 늘어날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