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첫 도전장을 내민 피겨 대표팀의 청일점 김민석(16.불암고)은 세계적인 남자 싱글 선수들에게 한 수 배우게 된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24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메인링크에서 이틀때 남자 싱글 공식훈련을 치렀다.

김민석은 지난해 12월 고양시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제레미 애보트(24.미국)를 비롯해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에반 라이사첵(24.미국) 등과 함께 공식훈련 1조에 포함돼 함께 링크에서 땀을 흘렸다.

세계랭킹 125위인 김민석의 역대 최고점은 129.87점이지만 나란히 세계랭킹 7위와 8위에 오른 라이사첵과 애보트의 최고점은 각각 237.15점과 237.72점이다.

김민석과 차이는 무려 100점 이상이다.

특히 김민석은 162㎝의 단신이지만 라이사첵의 키는 188㎝이고 애보트는 179㎝로 큰 신장에서 뿜어나오는 힘있는 점프가 강점이다.

김민석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에 대해 "내가 너무 작아서 큰 선수들이 휙휙 지나가니까 무서웠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어 "외국에 나오면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타다 보니 경쟁심을 갖게 된다"라며 "연습시간이 짧더라도 국내에서보다 훨씬 집중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석은 이날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지만 성공률은 절반 수준이었다.

김민석은 "평소에 일본의 코즈카 다카히코와 애보트의 연기를 닮고 싶었는데 함께 훈련을 하게 돼 기뻤다"라며 "점프도 높게 뛰고 배울 점이 너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실수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기를 하겠다"라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근력이 좀 더 생기고 노력을 더 하다 보니 두 가지 요소가 잘 맞아떨어져 최근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 열심히 치르겠다"라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