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패션업체들이 도전 · 스마일 · 행복 등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는 제품 · 브랜드에 대한 직접 홍보보다 공익 성격의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에베레스트 최대 난코스인 남서벽 '코리안 루트' 등정을 후원하는 '마이챌린지(My Challenge) 캠페인'을 진행한다.

박영석씨는 히말라야산맥의 8000m급 14개 고봉을 세계 최단기간 내 등정했고,7대륙 최고봉 등정,남 · 북극점 도달을 이룩한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원정대에 의류 · 장비 일체를 지원하고,홈페이지에 그의 실패 · 도전스토리를 동영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성가은 노스페이스 마케팅 이사는 "박 대장의 도전을 통해 불황과 구직난으로 힘들어 하는 20대 젊은이들에게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컨버스'는 행복과 웃음을 주기 위한 이벤트로 미니 캠핑카 '룰루랄라'를 올초부터 전국에 걸쳐 운행 중이다.

캠핑카의 외부는 애니메이션으로,내부도 컨버스 제품과 다양한 소품들로 재미있게 꾸며 길거리 시민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입을 수 있는 티셔츠는 이 같은 캠페인 마케팅의 단골 아이템.여성캐주얼 브랜드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한번 더 웃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마일 티셔츠'를 내놨다.

'체인지 챈스(Change Chance)' 캠페인을 벌이는 영캐주얼 브랜드 '클라이드'는 '변화는 곧 기회'라는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를 선보였다.

캐주얼 브랜드 'UGIZ'도 '해피 바이러스 티셔츠'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ECO-PSC' 라벨 상품을 별도로 제작,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의 한선희 부장은 "요즘 같은 불황에는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 브랜드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이 같은 캠페인 마케팅은 우울하고 위축된 심리의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