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떠넘기기…표류하는 재건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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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공·부천 약대주공
시공사·조합마찰…공사 중단
시공사·조합마찰…공사 중단
수도권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표류하고 있다. 공사비 인상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간에 갈등이 터지면서 생겨난 결과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재건축 현장의 경우 조합원 간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자,시공사들이 공기지연책임을 물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조합은 수용 불가를 주장하면서 곳곳에서 시공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조합 측은 "주택경기 침체로 대량 미분양 발생이 우려되자 경기 회복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시공사 측의 노림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동 권선주공 재건축,부천시 약대동 약대주공 재건축,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아파트 재건축 현장이 시공비 증액을 둘러싼 건설사와 조합 간 대립으로 공사 인력이 철수하거나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공정률 30%를 넘긴 수원시 권선주공 1 · 3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대표적이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작년 9월부터 계속된 조합 내부의 분쟁 · 소송으로 공사가 늦어져 금융 비용과 공사비가 늘어났다며 조합 측에 증액 비용을 부담하라고 통보했다. 2007년 관리처분계획 당시 3.3㎡당 278만원에 계약한 것을 368만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선주공 재건축조합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조합원 건축분담금이 9200만원인데 시공사 측 주장대로 가구당 추가분담금 9000여만원을 더하면 총 1억8000여만원을 내야 입주할 수 있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일부 금융 비용은 부담할 수 있지만,공사 비용을 올려달라는 요구는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시공사들은 조합과 총 9차례에 걸친 논의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올초 모든 공사 인력을 철수시켰다. 지하 1 · 2층 콘크리트 타설까지 끝내고 타워크레인만 서있는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부천시 약대주공 재건축 사업도 철거 공사가 5개월째 중단됐다. 원자재값 상승을 보전해 달라며 시공사가 73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조합에 요구했지만,조합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아파트 재건축(대림산업 시공)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 대림 측이 조합에 사업비 1500억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이 빌미가 됐다.
인천 도화동에서 추진되는 지역조합 아파트는 시공사였던 신동아건설이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하자 조합 측은 아예 시공사를 현대자동차 계열 건설사인 엠코로 바꿔버렸다.
건설업계에선 겉으로 드러나는 사업비 증가 요인보다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2007년 10월 이전으로 재건축 추진을 앞당겨 일반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지면 조합원의 권리가액도 낮아지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감정평가를 다시 실시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명분을 들어 추가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며 "경기 회복을 기다리며 시간만 흘려보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재건축 현장의 경우 조합원 간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자,시공사들이 공기지연책임을 물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조합은 수용 불가를 주장하면서 곳곳에서 시공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조합 측은 "주택경기 침체로 대량 미분양 발생이 우려되자 경기 회복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시공사 측의 노림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동 권선주공 재건축,부천시 약대동 약대주공 재건축,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아파트 재건축 현장이 시공비 증액을 둘러싼 건설사와 조합 간 대립으로 공사 인력이 철수하거나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공정률 30%를 넘긴 수원시 권선주공 1 · 3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대표적이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작년 9월부터 계속된 조합 내부의 분쟁 · 소송으로 공사가 늦어져 금융 비용과 공사비가 늘어났다며 조합 측에 증액 비용을 부담하라고 통보했다. 2007년 관리처분계획 당시 3.3㎡당 278만원에 계약한 것을 368만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선주공 재건축조합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조합원 건축분담금이 9200만원인데 시공사 측 주장대로 가구당 추가분담금 9000여만원을 더하면 총 1억8000여만원을 내야 입주할 수 있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일부 금융 비용은 부담할 수 있지만,공사 비용을 올려달라는 요구는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시공사들은 조합과 총 9차례에 걸친 논의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올초 모든 공사 인력을 철수시켰다. 지하 1 · 2층 콘크리트 타설까지 끝내고 타워크레인만 서있는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부천시 약대주공 재건축 사업도 철거 공사가 5개월째 중단됐다. 원자재값 상승을 보전해 달라며 시공사가 73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조합에 요구했지만,조합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아파트 재건축(대림산업 시공)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 대림 측이 조합에 사업비 1500억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이 빌미가 됐다.
인천 도화동에서 추진되는 지역조합 아파트는 시공사였던 신동아건설이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하자 조합 측은 아예 시공사를 현대자동차 계열 건설사인 엠코로 바꿔버렸다.
건설업계에선 겉으로 드러나는 사업비 증가 요인보다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2007년 10월 이전으로 재건축 추진을 앞당겨 일반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지면 조합원의 권리가액도 낮아지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감정평가를 다시 실시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명분을 들어 추가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며 "경기 회복을 기다리며 시간만 흘려보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