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AIG 보너스 파문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사표를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Sixty Minutes)'과의 인터뷰를 통해 "AIG 보너스 파문과 관련해 자신이나 가이트너 장관 본인도 사임 문제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가이트너 장관이 사의를 표시한다고 하더라도 '유감이지만,자네는 계속 장관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이 같은 '가이트너 사랑'은 현재의 금융위기를 수습하고 경제회생을 이끌어내는 데 가이트너 장관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강한 신뢰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NBC방송에 출연해서도 "가이트너는 탁월한 일꾼이며 그가 올바르게 정책방향을 잡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가이트너와 로렌스 서머스 등 친월가 인맥을 각료와 참모로 기용한 게 월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시사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월가 사람들이 시간을 좀 내서 뉴욕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노스다코타와 아이오와,아칸소 등의 주민들은 보너스 없이 7만5000달러의 연봉에도 감격해한다. 이번 보너스 파문에 사람들이 왜 좌절감을 느끼는지를 월가 사람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