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은 18일 '우리나라에서의 디플레이션 발생 위험 평가'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방법 등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작년 말 현재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를 이용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측정해 보니 '높음' '보통' '낮음' '극히 낮음' 등 4단계 중 우리 경제는 '극히 낮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IMF의 이 지수는 물가,생산,주가,실질 실효환율,민간 신용,통화량 등을 종합해 마이너스 물가 상태의 가능성을 따져보는 지수다. 보고서는 또 '장래 인플레이션 확률분포' 방식을 통해 진단한 결과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디플레이션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기초로 한은이 연 2.0%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가가 한은의 관리 목표치(2.5~3.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만큼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미국과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4배 큰 것으로 추정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