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메말라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만2000명 줄었다고 통계청이 18일 발표했다. 2003년 9월(-18만9000명) 이후 5년5개월 만의 가장 나쁜 수치로 취업 빙하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선 뒤 줄어드는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취업자 수가 오히려 20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취업자가 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만6000명 늘면서 92만4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실업률은 3.9%로 작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8.7%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에 비하면 한꺼번에 1.4%포인트 치솟았다. 2월 졸업 시즌을 맞아 대졸 미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몰락 현상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6000명 줄면서 취업자 감소세를 주도했다. 임시직(-19만200명) 일용직(-8만1000명) 등 비정규직 근로자도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구직 단념자도 지난해보다 5만명 늘어 16만9000명에 달했다. 여기에 청년 실업자(37만2000명),취업 준비생(56만8000명) 등을 합친 사실상의 청년 백수는 110만명 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