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8일 유한양행에 대해 제약주 상승기에 소외된 리딩주라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3만2000원을 유지했다.

오승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09년 1월 이후 코스피의 주가수익률(3월 16일 종가 기준)은 0.1%에 불과한 반면 제약주의 주가수익률은 8.4%를 기록했다"며 "이는 안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기방어적인 특성의 내수주로서의 장점이 경기침체 국면에서 차별화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제약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리딩주인 유한양행의 주가는 연초 대비 13.2% 하락했으며 3월에 들어서도 동양 유니버스의 주요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하락폭을 나타냈다"며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기반으로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현금성자산의 운용 방안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유한양행이 최근 대표이사 체제를 사상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바꾼 것에 대해 현금성 자산운용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기자본의 24.9%에 달한다.

오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통해 운영자본 및 R&D 투자 등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 국면이 주요 포인트가 됐다면 이제는 현금성자산의 운용 측면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측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히 2000억원을 넘는 현금성자산을 은행에 예치하거나 단기매매증권 운용 등을 통한 이자수익을 얻는 단계는 지났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한양행의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사에서도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에 대한 운용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이미 cGMP시설 기준에 적합한 생산공장을 오창에 신설함으로써 추가적인 설비 투자 비용의 지출이 제한될 예정이고 법인세 감면 혜택, 지분법 이익, 배당 등으로 현금성자산은 지속적인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며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06년~08년 산술 평균)도 762억원에 달해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의 투입 없이도 유지보수 등을 위한 비용 지출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