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원·달러 환율 급락에 힘입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150)을 돌파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38.42포인트, 3.41% 오른 1163.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으로 급락한데다 프로그램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저항선이었던 115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50원 급락한 1408.50원에 마쳤다.

장 후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났다. 차익거래가 3135억원, 비차익거래가 1824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에 안착한다면 추세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특히 금융, 건설주의 급등은 유동성 장세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를 유발했던 건 미국 금융기관 실적호전 가능성이었는데, 이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면 시장은 더 크게 반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관이 485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168억원 매도 우위였다. 장중 소폭 순매도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413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환율 급락으로 KB금융(6.77%), 신한지주(9.57%), 우리금융(7.26%) 등 은행주가 급등세를 이어갔고, 매기가 증권과 보험 등 금융주로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화손해보험이 상한가를 쳤다.

한화석화는 1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속에 4.02% 올랐다.

반면 LG생명과학(-0.93%), 대웅제약(-0.19%), 동아제약(-1.39%) 등 일부 제약주는 하락하며 상승세에 참여하지 못했다.

호텔신라는 에버랜드 외식사업부 흡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혀 하락했다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