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원 · 달러 환율은 2거래일째 폭락하면서 1440원으로 떨어졌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 무역수지 흑자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40억달러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치는 1998년 4월의 38억5200만달러였다.

이 실장은 "이달에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내외 줄겠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 감소율이 33% 안팎에 달해 무역수지는 대규모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정도는 돼야 수출 증가율이 0%로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 수출 증가율은 -5~0%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50전 떨어진 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6일 1427원50전 이후 한 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원 · 달러 환율은 4원50전 오른 148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수출 업체의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장 막판에는 143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필립스가 판 LG디스플레이 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면서 원화 환전 수요가 많았고 무역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환율 하락세가 가팔라졌다고 전했다.

류시훈/유승호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