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계속된 야간근무로 유방암을 얻은 여성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있어 화제다.

16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잦은 야간근무로 인해 유방암에 걸린 덴마크 여성 40여명이 정부의 보상을 받았다. 단 가족 중에 유방암 전력이 있는 여성은 제외됐다.

BBC가 소개한 '울라 만코프'라는 여성은 30년 동안 스칸디나비아 항공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오랜 근무시간과 자주 변경되는 업무 스케줄로 인해 양쪽 가슴에 암이 발생했다.

만코프는 "처음에는 유방암과 야간근무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행을 그만뒀을 때 시차고통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덴마크 당국은 유엔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로부터 수면패턴의 변화가 몸 속에서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멜라토닌이 암의 진전을 막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유엔도 야간근무는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판결한 바 있다. 야간근무를 많이하면 수면장애와 피로, 소화불량, 업무시간 내 잦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탈링 대학의 산재 관련 전문의 앤드류 와터슨 교수는 "야간근무를 오래하면 심장혈관 질환이나 위장장애가 일어난다"면서 "특히 여성에게는 저체중 아기를 낳거나 불임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덴마크가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을 보상해 준 것이 계기가 돼, 덴마크 노동조합들은 야간근무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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