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교육뉴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인 백순근 서울대 교수는 12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육시설 및 환경개선,교육제도 개혁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교육뉴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위원은 교육뉴딜의 구체적 사업 방향으로 '서포트-업'(SUPPORT-Up)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SUPPORT'에서 S는 'School Up'(교육시설 개선),U는 'U-learning Up'(유러닝 환경 조성),P는 'Program,Practice Up'(교수ㆍ학습 · 실습 지원),O는 'Opportunity Up'(일자리 창출),R은 'Resources Up'(교수 · 학습지원센터 설립),T는 'Teaching Up'(교과교실제 도입)을 각각 의미한다.

백 위원은 "지은지 40년 이상 된 학교 건물이 전국에 1000동이 넘고 실험실과 외국어실습실 등이 구비되지 않은 곳도 많다"며 "학교 신개축,책걸상 교체,화장실 현대화 등의 사업으로 교육환경 개선,경기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위원은 또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게 하는 교과교실제는 교육과정 · 시설 · 교원조직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육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 교실 증개축 등 인프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천세영 위원(충남대 교수)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교육 개혁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학생들의 다양성과 학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개혁 방향을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천 위원은 "국가 교육과정 체계를 바꿔 필수 교과목을 축소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높여 학생의 수준에 맞게 탄력적으로 수업을 하게 하며 학습력 제고를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