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곤욕을 치른 미국 금융가에 이번에는 신용카드 부실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카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피치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60일 이상 카드 빚을 연체한 비율은 4.04%에 달했다. 이는 전달(3.75%)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카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은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도 하락,소비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치는 카드사들의 부실상각 비율이 연말께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신용카드 고객의 월 카드 부채 상환 비율도 2006,2007년 20% 수준에서 최근에는 16%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