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가장 먼저 불황을 탈출할 것입니다. "정준양 포스코 신임 회장이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나섰다. 최악의 철강 시황에 따른 수익률 저하와 감산 등으로 무거워진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최근 월간 경영 실적을 점검하는 회사 운영회의에서 "경영 여건이 어려워 회의 분위기가 너무 엄숙한데,앞으로는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회장이 운이 좋은 사람이니 한번 믿고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면서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어 "포스코는 그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전통이 있기 때문에 도전과 창조 정신으로 재무장하면 불황의 터널을 가장 먼저 탈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줬다.

정 회장은 '소통 경영'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다. 매일 각 팀별로 10여명의 실무 직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격의 없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2004년 광양제철소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직원들과의 소통의 일환으로 지속해 온 행사다. 지난 9일 열린 간담회에서는 참석한 직원들이 "인재 육성을 위한 회사의 지원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자 "담당 부서와 협의해 즉각 반영하겠다. 언제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이나 전화로 얘기해 달라"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11일 포항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취임 후 첫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3대 경영 방침인 '열린 경영''창조 경영''환경 경영'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물소를 사냥하는 사자를 예로 들며 '창조 경영'의 본질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자가 물소 떼의 수많은 물소 중에서 먹잇감이 되는 한 마리에만 집중하듯,수많은 정보 중 특정 정보에 집중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조 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