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 위를 하얀 줄 그리며 날아가는 전투기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조종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

11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열린 '공사 제57기 졸업식'에서 수석의 영예와 함께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소영 소위(23)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여성이 공사를 수석졸업하기는 홍승화 대위(51기),황은정 중위(54기)에 이어 세 번째다.

평소 악바리로 소문난 이 소위는 매학기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했고,군사학 체육학 내무생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생도에게 수여하는 우등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다. 고된 군사훈련을 이겨내기 위해 체력단련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입학 후 첫 체력검정에서 '팔굽혀펴기 여생도 최우수 생도'에 선발된 이후 '동기 여생도 체력우수'를 세 차례 차지했다.

공사 입학 신체검사 당시 조종사 시력기준(0.8)에 미달해 정책자원 분야로 입학한 이 소위는 힘든 생도생활 중에도 조종사의 꿈을 잃지 않았다. 2005년 조종사 선발 시력 기준이 0.5로 완화되자 주저없이 조종사를 지원했다. 비행입과 신체검사를 통과한 작년 8월,비행교육의 첫 단계인 '비행 입문과정'을 수료했다. 이 소위는 "앞으로 남은 비행과정을 무사히 마쳐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일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