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청산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일면서 지수관련주들이 크게 상승했다. 환율 하락도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특히 은행주는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키코(KIKO)손실이 축소될 것이란 기대로 급등했다.

이번주 주식시장의 최대변수는 만기 전 외국인 선물 매매동향이었다. 따라서 외국인이 이틀 간 매도포지션을 축소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2월 말 4만4000계약까지 누적되었던 매도포지션은 이제 3만4000계약 수준으로 줄었다.

외국인이 재빨리 환매(short covering)에 나서며 손실을 축소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추세가 만기 청산까지 지속된다면 지수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가격에서 추격 매수를 한다면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가 급등했지만 가격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고, 수익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려면 아직 시기상조이다.

외환시장 안정은 크게 반길 상황이나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원화 강세 요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 코스피 1100 이상에서는 점진적인 현금화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뚜렷한 호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박스권 매매전략 외에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외국인 선물 매도포지션 축소가 지속된다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만기를 앞둔 매매향방은 종잡기 어려운 만큼, 오늘 소외된 중소형주에도 관심은 필요하다.

/최성락 SK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