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실무평가단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국내 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인다. 이들 기관이 실사 후 신용등급을 낮추면 외화 차입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은행들은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달 말 실사단을 파견해 국내 은행의 여신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은행들은 무디스가 이미 지난달 국내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떨어뜨린 바 있지만,국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도 계속돼 추가적인 등급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무디스와 피치의 아시아태평양본부에 재무담당자를 보내 외화유동성과 자산건전성 등에 문제가 없음을 설명하는 등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