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상승으로 지난주 하락세를 이어가며 153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0.5원 하락한 1539.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역외환율 하락 여파로 지난 6일보다 8원이 하락한 154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외에서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하락폭을 늘려 153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25분 현재 지난 6일보다 15.59p 상승한 1070.6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9.38p 오른 374.5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9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말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2.50p(0.49%) 오른 6626.9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74p(0.44%) 내린 1293.85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0.83p(0.12%) 상승한 693.38로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8.1%로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장 초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는 막판 영국 정부와 로이드뱅킹그룹이 250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보호 프로그램에 합의했다는 소식과 국제유가 상승세에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며 1540원대로 밀려났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1582.50원보다 40원 가량 낮은 1543/1546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 1530원대로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1530원대와 1540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은 최종 호가로 1541/1546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가 상승 출발에 나섰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하는 등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장중에는 무엇보다 수급이 관건인 가운데 높은 변동성 장세는 여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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