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글로벌 경제 위기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4개월째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특히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너 물동량의 43%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화물인 환적화물이 18.3%나 줄어 물동량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6일 지난달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2월 물동량보다 수출입 물동량은 17.4%,환적화물은 18.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수출화물은 23만6150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2월 처리량(28만92TEU)에 비해 15.7% 줄었다.수입화물도 22만914TEU에 그쳐 지난해 2월(27만3211TEU)에 비해 19.1% 감소했다.

지난해말까지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였던 환적화물 처리량도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부산항을 거쳐간 환적화물은 35만165TEU로 지난해 2월 처리량(42만9560TEU)에 비해 18.3% 감소했다.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량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6%, 0.5% 늘어날 만큼 선전했으나 올들어 지난 1월 7.7% 준데 이어 두 달 내리 크게 떨어져 부산항의 물동량 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환적화물이 큰 감소세를 나타난 것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전체 물동량이 크게 줄어 부산항에서의 환적물량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라고 부산항만공사측은 분석했다.

이로써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1월 -9.4%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19%,지난 1월 -24.3%, 지난달 -17.4%로 넉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부산항만공사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물동량이 크게 줄어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때문이라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부산항의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