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煙臺)는 중국 산둥반도 북동부의 항구도시다. 14세기 명나라 때 외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봉화대가 설치돼 연기를 피워올리던 곳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눈에 확 띄는 유적지는 많지 않지만 수준급 골프장이 산재해 있어 봄~가을 원정라운드 명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비행시간이 1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는 것도 강점이다.

◆가장 한국적인 코스, 애플시티CC

애플시티CC는 국내 건설업체인 삼능건설이 시공,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이다. 중국 내 골프장 중 가장 한국적인 코스로 꼽힌다. 코스 레이아웃은 물론 캐디들의 자세까지 한국 골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평을 듣는다. 음식도 해장국，북어국，꼬리곰탕，육개장，된장찌개 등을 상에 올린다. 그늘집에는 자장면과 김밥도 준비돼 있다.

18홀 정규홀에 9홀을 추가했다. 기존 18홀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마운틴 코스와 호수 경관이 아름다운 레이크 코스로 나뉘어 있다. 2007년 KPGA대회가 열리기도 해 주목받았던 코스다.

대표적인 홀로는 페어웨이가 길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505m의 마운틴 1번 홀,거리는 짧지만 계곡 밑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극복해야 하는 161m의 2번 홀,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발목을 잡는 9번 홀이 꼽힌다.

장춘호 풍경과 어우러진 레이크 코스는 정교한 샷 감각을 유지하는 골퍼들에게 유리하다. 사과향이 묻어나는 전원 풍경의 528m 2번 홀,욕심을 버리고 샷을 해야 파세이브라도 할 수 있는 파3 아일랜드 그린의 4번 홀,그린이 물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544m의 최장 파5,6번 홀,계곡이 부담스러운 파3,8번 홀이 어려운 편이다.

지난해 추가된 밸리 코스는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했다. 2번 홀이 까다롭다. 티샷의 방향 및 거리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홀이다. 파세이브를 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샷을 한다면 끝까지 승부를 우세하기 이끌 수 있다.

4번 홀도 쉽지 않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내리막 같지만 실제거리에는 영향이 없다. 그린앞의 페어웨이 폭이 좁으므로 티샷 시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 장타력을 시험할 수 있는 6번 홀,직전 샷으로 돌아가 다시 치고 싶어지는 9번 홀도 인상적이다.

◆바람이 시원한 시사이드 코스, 남산동해GC

남산그룹의 남산동해GC는 108홀 규모다. 남산국제GC와 15㎞쯤 떨어져 있다. 각 18홀의 6개 코스는 지형지세가 각기 달라 매 코스 다른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

몽고메리CC가 유명하다. 프로골퍼 콜린 몽고메리가 직접 설계한 18홀 코스다. 남산동해GC에서 가장 완벽한 시사이드 코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모든 홀이 바다에 접해 있다.

몽고메리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식 링크스코스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다. 페어웨이가 넓은데다 길기도 해 초보자와 프로 모두 좋아한다. 좋은 점수를 내기는 어렵다. 페어웨이의 굴곡이 심해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평소 점수를 유지해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송도CC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설계한 PGA급 코스로 유명하다. 5개 홀이 자연호수를 끼고 있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8개 홀에는 나무가 무성하다. 볼이 숲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해경CC 또한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코스로 그린이 섬처럼 조성돼 있는 8번 홀과 16번 홀이 특별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하나투어리스트 골프팀(02－722－4000)은 '연태 주말 골프 3일' 품격상품을 선보였다. 옌타이에서 2박하며 애플시티CC와 남산동해CC에서 첫날 18홀,둘째날 36홀 등 총 54홀 라운드를 즐긴다. 옌타이의 신흥개발지인 래산구 해변에 있는 5성급 크라운 프라자호텔에 짐을 푼다.

매주 월ㆍ금요일 대한항공의 오전 10시5분발 비행기를 이용해 출발한다. 월요일 출발은 99만9000원부터,금요일 출발은 104만9000원부터.왕복항공,유류할증료 및 세금,그린피,캐디피,전동카트이용료,조ㆍ중ㆍ석식,가이드 및 기사 팁이 포함돼 있다. 캐디팁(18홀 7달러)은 별도.2시간짜리 전신마사지와 해산물특식,레드와인도 서비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