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발목잡힌 수입차 꺾자"…신형 에쿠스 파격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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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년·12만km 무상 보증
사전계약 벌써 2000대 돌파
사전계약 벌써 2000대 돌파
현대자동차가 오는 11일 출시할 대형 세단인 신형 에쿠스에 대해 부품을 가리지 않고 5년 · 12만㎞까지 무상 보증해 주기로 했다. 최고 품질을 자임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수입 경쟁차들의 보장 조건을 뛰어넘는 파격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고환율로 수입 고급 차량의 경쟁력이 저하됐다고 판단,이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국내 고급차 시장을 단번에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장 보증기간 도입
에쿠스의 5년 · 12만㎞ 보증은 종전 구형 에쿠스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구형 에쿠스의 보증기간은 차체 및 일반부품에 대해 3년 · 6만㎞,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에 대해 5년 · 10만㎞였다.
부품을 가리지 않고 최장 12만㎞까지 보증에 나서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지금까지 소형차 및 레저형 차량(RV)에 대해 2~3년 · 4~6만㎞,중 · 대형 차량에 대해 3~5년 · 6~10만㎞의 보증서비스를 해 왔다.
벤츠 등 수입차들의 보장 조건을 압도한다. 벤츠는 3년 · 10만㎞,BMW는 5년 · 10만㎞(프리미엄 패키지 기준),렉서스는 4년 · 10만㎞의 무상보증을 각각 해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후 장기간 고장이 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에 바탕을 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고급 사양은 1억1000만원
에쿠스는 3.8ℓ 및 4.6ℓ 등 두 종류다. 이 중 람다엔진이 장착된 3.8 모델은 세 가지,타우엔진이 장착된 4.6 모델은 한 가지 트림(trim · 옵션에 따라 세분화한 차종)으로 구성됐다. 4.6 모델의 경우 1억1000만원 선에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리무진이 아닌 국산 세단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종전 최고가인 쌍용차 체어맨W(세단)는 8467만원이다.
앞뒤 크기가 다른 타이어 장착도 국내 최초다. 앞바퀴 크기는 245/45R19,뒷바퀴 크기는 275/45R19다. 뒷바퀴 크기가 더 큰 것은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쿠스의 조수석이 앞쪽으로 최대 67도 접혀지는 것도 특징이다. 뒷좌석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앞좌석 접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뒷좌석 탑승자가 전방 시계를 완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쿠스의 공기저항 계수(Cd)는 0.27 수준이다. 렉서스 LS460 및 벤츠 S500이 0.26,BMW 7시리즈가 0.29 수준으로 비슷하다. 공기저항 계수가 낮을 수록 차량 운전시 소음이 적고 연비도 높아진다.
◆1억원대 차량 하루 100대 이상 계약
현대차가 지난달 23일부터 에쿠스에 대한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지난 4일 현재 2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당 1억원 안팎의 최고급 차량이 하루 100대 이상씩 계약됐다.
에쿠스 사전계약자 중에선 검정색을 선택한 비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에쿠스는 검정색 흰색 티타늄그레이색 등 총 7가지 색상이 있다. 국내 최고급 모델인 만큼 중후한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출시 직후인 오는 12일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울산 5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초 제네시스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실제 고객에 인도하기까지 최장 3~4개월 걸렸다"며 "출시 직후 고객 인도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달 16일부터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VIP 초청 시승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시차 150대 및 고객 시승차 70대를 확보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전국 현대차 대리점장 및 영업사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에쿠스 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영업사원은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벤츠 S500 등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극심한 판매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에쿠스가 단비가 돼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