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인 아르메니아가 환율방어를 포기하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이로써 동유럽 국가 중 IMF 지원을 받는 나라는 헝가리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라트비아 그루지야 등 7개국으로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투르 자하바디안 아르메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3일 "환율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변동환율제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IMF가 구제금융 전제 조건으로 아르메니아 측에 요구한 것이다.

이 조치가 발표된 후 아르메니아의 드람(dram)화 가치는 달러당 306드람에서 372드람 수준으로 17% 떨어졌다. IMF는 이번 조치로 드람화 가치가 달러 대비 최대 3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메니아 드람화는 지난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6%,우크라니아 흐리브니아화가 37%나 떨어지는 와중에도 중앙은행이 3억6000만달러를 쏟아부은 덕분에 0.9% 하락하는 데 그쳤다.

IMF는 6일 이사회를 열어 아르메니아에 대한 5억4000만달러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MF는 헝가리와 세르비아를 포함해 이미 동유럽에 350억달러를 지원했다. 현재 루마니아도 IMF와 구제금융 지원을 협상 중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아르헨티나가 내년 중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가 내년까지 총 380억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하는데,최근 세수입과 베네수엘라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