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의 녹색성장위원회가 출범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오염을 줄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시스템에 바탕을 두고 저탄소 전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정책의 대안을 찾기 위해선 입체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대안이 되기 위해선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 자원개발, 세제 등 에너지 관련 이슈의 여러 가지 변수를 충족시켜야 될 것이다.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기술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 설사 기술 개발을 통해 화석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화석에너지를 원료로 사용하는 중화학공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료를 대체할 대책도 마련해야 할 처지다.

최근 유럽재생에너지위원회(EREC)는 전 세계는 2090년께 화석연료의 사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때까지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화석연료, 신재생에너지, 원자력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 에너지원 가운데 우라늄과 석유자원은 2050년대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대안으로 삼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막대한 투자규모에 비해 이용 가능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석탄의 경우 공급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다. 세계에너지위원회(WEC)는 석탄의 지속연수(매장 대 생산비율)를 133년이라고 밝히고 있다.

석탄의 탄소 함유량이 다른 화석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석유제품에 비해 깨끗하지 않은 에너지로 인식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환경친화적인 연소방식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활용한다면 석탄은 에너지 공급시스템의 중심에 놓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에너지가 될 것이다.

세계에너지위원회도 지난 2월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의 발전원 중 하나로 석탄발전을 제시했다. 중화학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나라로선 석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전략적인 접근이 절실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