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600원을 향해 치솟던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에 밀려 급락세로 돌아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90전 떨어진 1552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7000선 아래로 내려앉고 역외 선물환시장의 원 · 달러 1개월물 환율이 1580원대로 오른 영향으로 전날 대비 19원70전 상승한 15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한 지 불과 10여분 후에는 1594원까지 올라 곧 1600원을 넘어설 분위기였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것은 환율이 1585~1590원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오전 11시께였다. 10여분 만에 환율은 전날 종가 수준인 1570원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급락하자 오후 들어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고 은행권도 매도세에 가담해 1550원대로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5억~7억달러를 내다판 것으로 추정하면서 평소보다 강하고 빠르게 개입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76포인트(0.66%) 오른 1025.57에 장을 마쳤다. AIG의 실적 악화로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장 시작과 함께 1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992선까지 밀렸으나 막판에 돌아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