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안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ISPLUS가 홍석현 회장의 장남 홍정도 현 중앙일보 전략기획담당 이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ISPLUS는 전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홍정도 이사를 ISPLUS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홍 이사는 작년말 인사에서 6개월 만에 부장에서 중앙일보 전략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한 바 있다.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근무했던 2006년 8월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고 지난해 7월 전략팀장으로 복귀했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홍 이사의 ISPLUS 신규 이사 선임을 두고 방송사업에 중앙일보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시키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홍석현 회장의 장남 홍정도씨를 신규 임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신성장동력인 방송사업을 ISPLUS로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ISPLUS는 실제로 방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문사업 부문(일간스포츠)의 물적분할을 추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일 방송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신문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시 "신문사업의 물적분할은 중앙일보 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며 "다가올 미디어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ISPLUS는 이에 따라 방송과 공연·문화, 미디어의 세 가지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구분,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송부문의 경우 올해 재런칭하는 Q채널을 비롯해 추가 신규 채널 설립도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ISPLUS는 또 작년말 홍석현 회장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배정주식수는 210만주, 신주의 발행가액은 1주당 2390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신문·방송간 겸영금지 조항 삭제를 내용으로 한 신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격적으로 방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홍 회장이 미리 지분을 높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ISPLUS는 이날 여야의 미디어법 합의처리 소식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33분 현재 ISPLUS는 전날대비 12.05% 하락한 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디어 관련법이 소유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