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큰 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월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성장주를 펀드에 대거 편입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5.2816%)을 비롯해 태광(5.6511%), 엘앤에프(8.6014%), 오리온(7.7129%), SKC (8.9604%), 동화약품공업(11.3873%), 롯데칠성(5.5264%) 등을 펀드에 신규로 편입했다.

신규편입 물량 종목 대부분 5% 이상 사들여 큰 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신규편입 종목들은 업종이 중복되지 않는 등 분산투자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성장주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주란 수익신장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일컫는다. 대내외적인 경기침체에도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얘기다.

미래에셋이 10% 넘게 편입한 동화약품공업은 '까스활명수큐', '후시딘' 등으로 유명한 회사다. 골다공증 치료제, 퀴놀론계 항균제(DW-224a)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수입까지 기대되는데다 천연물 복합제인 신장염 치료제가 하반기 국내 임상 2상을 앞둔 상태다.

3월 결산법인인 동화약품공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439억원, 영업이익이 83억원으로 전기대비 각각 6.6%, 29.1%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의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하는 셈이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동화약품 주식 52만5324주를 장내매수해 지분 9.4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는 등 동화약품에 대한 기관의 관심도는 높는 편이다.

엘앤에프는 리튬이온전지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양극활물질을 개발, 양산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미래에셋 등 기관투자자들의 '사자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5일 52주 신고가(3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롯데칠성은 100% 자회사 롯데주류BG의 두산 주류사업부문 인수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신규편입에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은 발전, 담수 설비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 밖에도 업종 대표주이면서 실적향상이 기대되는 미래에셋증권과 오리온도 신규편입 종목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운용이 적극적인 스타일인 만큼 새로 편입종목들도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이라며 펀드의 성격과 편입종목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