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잡] 경기 인력개발원의 힘! 10년 연속 졸업생 취업률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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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 눈높이를 낮춰라
2007년 전문대 전자과를 졸업했으나 취직에 어려움을 겪던 윤지호씨(27).그는 기술이라도 배우자는 심정으로 정부가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경기인력개발원의 문을 두드렸다. 2년여간의 기능 교육을 통해 기계조립산업기사,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8개 자격증과 기계설계공학사 학위를 땄다. 윤씨는 이를 바탕으로 작년 10월 대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직 공채에서 50 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불황으로 인한 취업 대란 속에서 윤씨 같은 기능인을 양성해 10년째 졸업생 취업 100%를 달성한 곳이 있다. 다름아닌 경기인력개발원이다.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대한상공회의소가 기능인 양성을 위해 부산,인천,광주 등 전국 8곳에 운영하는 인력개발원 중 한 곳이다. 전체 인력개발원 8곳의 올 2월 졸업생 취업률도 91.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대한상의 측은 높은 취업률의 배경으로 실무위주의 맞춤 교육을 우선 꼽는다. 교수진부터 10년 이상 현장 경험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한다. 전체 교육 시간도 실기에 70%를 할당한다. 수업시간도 2년 과정의 경우 2800시간이나 된다. 전문대학(1700시간)보다 50% 이상 많다. 덕분에 졸업생의 국가기술자격 취득률(1인1자격 기준)은 2007년 89.4%에 달한다. 정규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따는 학생들의 비율도 2002년 34.6%에서 지난해 81.8%까지 높아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취업 후 현장에 곧바로 적응하는 선배들에 대한 구전효과 등이 쌓이면서 올해도 졸업 인원에 비해 2배가 넘는 취업 제의가 들어와 학생들이 업체를 골라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해마다 8개 인력개발원을 통해 기계,전기,전자,정보,건축 등 22개 전문기술 분야에서 총 200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2년 과정은 고졸 이상이거나 동등학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1년 과정(6개월 포함)은 학력제한이 없다. 시험 같은 별도의 선발절차는 없고 면접을 통해 직업관,근무태도,수학능력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 1년 과정은 빨리 취업을 원하는 30대 이상 고연령자들이 많이 지원하는 코스.취업률은 2년 과정보다 다소 낮은 70~80%수준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인력개발원은 국비로 운영돼 교육훈련비나 교재 및 실습비,기숙사비 등은 물론 월 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개발원뿐만 아니다. 전문인력 양성교육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과 한국기술교육대학도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의 경우 8000여명 규모의 2년 과정인 다기능 기술자 과정에서 매년 90%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1년 과정인 기능사과정(6000여명 수준)도 작년 86.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매년 500여명의 기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기술교육대학의 경우에도 작년 95.2%의 취업률을 달성할 정도로 취업희망자들에겐 인기가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