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절에 국회에서 활극을 벌이고도 여야는 여전히 부끄러움을 잊었다.

연말 · 연초 국회 폭력사태로 국가적 망신을 당한 지 두 달도 안 된 지난 1일 또 다시 민주당 당직자들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을 폭행하고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몸싸움 도중 부상을 당하는 '쌩쇼'를 벌였지만 여야는 2일 책임을 전가하며 '네탓 공방'만 계속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끼리 밀고 당기다가 다치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보좌관 또는 당직자가 국회의원을 두드려 패서 팔을 부러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앙홀 점거는)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기습적으로 홀을 점거하고 시위를 하니까 당직자 보좌진들이 가서 항의를 했다"며 "그런데 차 의원이 나와서 '건방지게 보좌관이 뭐라고 하느냐'고 해 시비가 붙어 불상사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차명진 의원에 대한 폭행사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이번 수사 의뢰는 국회 청사 내에서 이뤄지는 어떤 폭력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