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어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3백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IG 이사회는 이날 정부로부터의 추가 공적자금 지원과 대출금리 조건 변경을 담은 회사 정상화 계획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자본 투입과 함께 기존의 600억 달러의 대출금에 대한 금리조건 완화 등이 포함돼 있다.AIG는 그동안 리보금리에 3%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은 이자를 부담해왔다.이번 조건 변경으로 가산 금리를 없애면 AIG는 연간 10억 달러의 이자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AIG는 빚 상환을 위해 정부에 ‘아메리칸 라이프 인슈어런스(American Life Insurance Co)’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American International Assurance Co)’의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기로 했다.AIG는 또 화재보험 부문 지분 19.9%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키로 했다.이번 지원을 계기로 회사 분리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재무부는 2일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서 3백억 달러를 AIG에 추가 지원하는 구제금융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AIG 주식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정부는 지난해 11월 AIG에 대한 구제금융을 1500억달러로 확대한 바 있다.총 7000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 자금에서만 700억 달러가 AIG에 자본 형식으로 투입되게 되는 셈이다.

AIG는 2일 작년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다.월가에서는 AIG가 작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등 부실자산 상각 등으로 인해 사상 최대인 600억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