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심리적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광고회사 금강오길비가 2일 미국 본사인 오길비&매더 월드와이드의 조사 자료를 인용,불황기 소비자 유형을 △불황불패형 △불황취약형 △안정중시형 △솔루션 추구형 등 4가지로 나누고 이에 적합한 불황 타개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불황불패형'은 미래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믿고 불황에도 소비 패턴을 바꾸지 않는 유형으로 '명품족'이 이에 속한다. 반면 '불황취약형'은 불황기에 저렴한 브랜드로 옮겨 가는 소극적인 소비 패턴을 보인다. '안정중시형'은 평소에도 빚을 줄이는 데 주력해 온 만큼 불황이 오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구매를 미룬다. '솔루션 추구형'은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다고 믿는 낙천주의자로 안정중시형과 달리 불황기에도 과감하게 신용카드를 쓴다.

이주형 금강오길비 마케팅 이사는 "대체로 기업들은 불황 때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인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며 "소비자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면 불황이 오히려 경쟁자를 물리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감성 코드를 활용한 다채널 · 전방위 매체 전략을 활용할 것을 금강오길비는 권고했다. 불황일수록 이성적 설득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