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원달러 환율이 국내 금융시장을 패닉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급등하며 장중 1590원대를 돌파하는 등 1600원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50분 현재 전날보다 51원이 폭등한 15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 등으로 개장과 동시에 8원이 상승한 154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늘려 연거푸 1550원, 1560원선을 돌파하고 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IG 등 대형금융회사의 국유화와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머니마켓에서 달러 품귀현상이 우려돼 외화유동성 우려를 겪고 있는 서울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딜러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1590원선을 돌파하자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580원대로 반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내던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장중 최고점을 1596원까지 확인하면서 '1달러=1600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2시5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1.34p 급락한 1011.69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15.38p 하락한 15.3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303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달 말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고점이 맥없이 뚫렸다"면서 "고점 확인 작업이 필요한데 매도세가 없어 장중 고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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