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ℓ당 1200원대까지 내려갔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해 어느덧 1500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원 ·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에 국제유가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ℓ당 1600원대에 휘발유를 팔고 있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수입 원유에 붙는 관세율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ℓ당 5원가량이 추가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油)테크'에 도움이 되는 주유 할인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발급하는 '신세계 씨티 콰트로 주유카드'를 이용하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금액의 4%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정유사를 가리지 않고 할인이 되는 것이 장점이고 4%의 정률 할인이어서 요즘과 같은 유가 상승기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일 때는 할인금액이 60원이지만 가격이 ℓ당 1600원이 되면 할인금액도 64원으로 늘어난다.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한도는 한달 1만원이다.

주유 할인 외에 이마트 5% 할인,휴대폰요금 자동이체 시 4% 할인,인터넷 쇼핑 5%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가 월 1만원 한도로 제공된다. 주유 할인을 비롯한 모든 할인 혜택은 전달 신용판매(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에 주어진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2000원,국내외 겸용이 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현대카드 O'도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이 되는 카드다. 주유소에서는 ℓ당 60원,LPG충전소에서는 ℓ당 30원이 할인된다. 다만 이 카드는 기존 현대카드 고객을 대상으로만 발급되고 신규 고객은 오는 5월1일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

기존 현대카드 회원과 신규 회원은 서로 다른 할인 조건이 적용된다. 기존 회원이 5월1일 전에 카드를 신청하면 전달 신용판매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5월1일 이후에 발급받는 고객은 신용판매 이용액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10%를 합친 금액이 30만원 이상 돼야 한다. 연회비가 지금은 1만원인데 이 역시 5월1일부터는 국내외 겸용카드의 경우 1만5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비씨카드의 '오일플러스카드'는 주유 할인 외에 주유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쓰오일 주유소 결제금액에 대해 1일 1회,월 4회,건당 10만원 이하에서 ℓ당 60원이 할인되고 국내 전 가맹점의 신용판매 결제액 1000원당 0.8점의 주유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결제한 금액 중 일부를 주유 마일리지로 충당할 수 있다. 주유 할인은 전달에 에쓰오일을 제외한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이 30만원 이상인 회원에게 주어진다. 국내 전용은 2000원,국내외 겸용은 5000원의 연회비가 부과된다.

KB카드의 '에쓰오일 KB카드'를 이용하면 전국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ℓ당 최고 100원의 주유 포인트가 적립된다. 평소에는 ℓ당 80원이 적립되고 오는 5월15일까지 매달 7,17,27일에는 ℓ당 100원의 포인트 적립률이 적용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1일 1회,주유금액 10만원 범위에서 제공되고 직전 3개월간 월 평균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이용 가능하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놀이공원 골프연습장 등을 이용했을 때 결제액의 10%가 주유 포인트로 적립돼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