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자재 시장전망에 이어 이번엔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은 크게 △관련 주식을 편입한 펀드 △원자재 직접 매입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원자재 관련주식을 편입한 펀드가 가장 일반적인 투자방법이었다. 그러나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실제적으로 원자재 가격 등락과 괴리가 존재한다. 실례로 2007년 말께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관련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했다.

선진시장 위주의 기업에 투자했다가 주가하락으로 오히려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원자재에 대한 직접투자 방법은 보관 문제가 따르게 된다. 보관 비용이 클 수밖에 없는 농산물이나 원유 같은 원자재는 개인의 직접투자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금은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금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부가세가 부과되고 직접 보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 '페이퍼 골드'다. 골드뱅킹이라 불리는 이 상품은 실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두면서도 부가세 면제와 시세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 상장된 원자재ETF는 없지만 하반기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당장 투자하기 위해서는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거래되고 있는 원자재 ETF를 증권사에서 매수하면 된다.

다만 원자재ETF는 일반적으로 선물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시세와는 다소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해외주식을 직접 매수하기 때문에 환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일반적으로 선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품지수의 흐름을 반영한다. 하지만 다음 만기의 선물로 교체해주는 과정에서 현물과 성과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과 어떠한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느냐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환에 대한 위험은 펀드에서 일정부분 헤지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해외펀드와는 달리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에 관련된 파생상품인 DLS(파생연계증권)도 일정부분 손실을 방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이다. 이처럼 원자재펀드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원자재의 전망 이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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