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 키우는 데는 '생글생글' 등 신문이 최고죠."

대원외고 3학년에 진급하는 장호준군(18)은 학교의 '명물'이다. 경제분야 경시대회에 참가하기만 하면 1등을 휩쓸고 다닌다. 작년 2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한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에서,11월에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실시한 전국 고교 증권경시대회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장군은 지난 8일 치러진 제2회 테샛시험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대학생과 일반인을 포함한 2400명 응시생 중 1등급은 단 11명에 불과했다. '경제 영재'인 장군은 25일 기자와 만나 "어른들이 참가하는 테샛에서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265점을 받은 장군은 "하지만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테샛 시험에도 응시해 S등급을 꼭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뛰어난 경제상식 실력의 비결은 역시 신문이었다. 아버지가 보던 신문을 통해 경제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고 고교에 입학한 뒤에는 스스로 경제학원론을 공부하는 등 경제지식의 틀을 잡아 나갔다. "하지만 딱딱한 경제 이론을 생동감 있는 경제 현실로 연결해주는 것은 신문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는 게 장군의 생각이다. "특히 한경이 발간하는 고교생 신문인 '생글생글'은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장군은 "막상 테샛을 보니 보험 지급 대상에 관한 문제,철강 최종 생산품의 이름을 묻는 질문 등 상식이나 시사용어를 묻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집에 와서 부모님께 여쭤보니 바로 정답을 맞히셔서 실물경제는 아직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군은 좋아하는 경제학자로 케인스를 꼽았지만 지지하는 학자로는 밀턴 프리드먼을 꼽았다. "케인스는 경제학자이면서 정치 · 사회적으로 현실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좋고,이론적으로는 자유를 신봉하는 시카고 학파의 프리드먼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고교생 같지 않은 설명을 내놨다.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장군의 꿈은 경기 변동을 연구하는 경제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경제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 분야 공부를 많이 해서 경기 변동에 관한 모델을 짜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은/박진규 기자 jkyu20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