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한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센터장 김치헌)는 연간 2만 1천톤의 대형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국내 도시 광업(Urban Mining)의 메카다. 폐전자제품을 회수, 재자원화 함으로써 효과적인 환경보전 및 자원 절약에 기여하기 위해 수도권 내 전자업계가 공동으로 투자해 2003년 6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수도권 외에도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등 총 5곳의 지역별 리사이클링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곳들을 통해 재활용 처리되는 폐전자제품의 양은 연간 8만5천톤에 달한다. 리사이클링센터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설립된 배경에는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제도가 있다.
이전까지는 폐 전기ㆍ전자제품이 업계와 정부 간 자율적인 협약에 의해 관리돼 왔으나, 2003년부터 EPR 제도에 따라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생산자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 자연히 폐전자제품을 처리할 시설이 국내 전역에서 생겨나 '재활용 인프라'가 구축됐다.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는 연간 1,500명 이상이 견학하는 재활용 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냉장고ㆍ세탁기 등의 대형 생활가전제품은 다종의 부품소재로 구성돼 있어 재활용을 위해 자동화시설과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또 부피가 크고 무거워 수거 및 운반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환경 보호와 국가 이익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전자제품을 처리한 후 발생한 유가물(재자원물질)은 고철,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등 12가지 품목으로 구분해 매년 제품군별로 입찰을 통해 매각하고 있다.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는 유가물로 연간 24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